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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와 함께 걷는 날이에요

by 건강한 나 만들기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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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는 남산 공원을 천천히 걸었어요.
회사에서 3년째 이어오고 있는 걷기 명상 프로그램 덕분에,
올해도 좋은 분들과 함께 오붓하게, 그리고 조용히 걷는 시간을 가졌죠.

총 14명. 두 그룹으로 나뉘어 천천히 진행자 분과 함께   걷기 시작했어요.
목적지도 없고, 누가 먼저 도착하겠다는 경쟁도 없이
그저 발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조용히, 천천히.

사실 처음엔 “걷기 명상”이라는 말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그저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어요.

남산공원 걷기 힐링 명상




오감을 열고 걷는 시간, 내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



하늘은 맑고 바람은 살랑살랑.
바람이 볼을 스치고,
풀이 흔들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발 아래 밟히는 흙의 감촉,
그리고 코끝에 스치는 봄내음.

바쁘게 살아가느라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그날은 하나하나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죠.

“눈에 보이는 걸 그냥 보고,
발에 밟히는 걸 그대로 느끼고,
코끝에 닿는 냄새를 가만히 맡아보세요.”
진행자 분의 이 말이 마음에 닿았어요.

그 말대로 걸어보니,
매일 다니던 공원의 길도 새롭게 느껴졌어요.
이 길을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처음 듣는 소리처럼 새로웠어요.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보세요.”


시작 전에 명상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우리는 현재를 살지 않아요.
늘 과거에 머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머물죠.
오늘만큼은 ‘지금’에 집중해보세요.
발걸음 하나하나에 나를 담아보는 시간이에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뭔가 안에서 ‘탁’ 하고 울림이 있었어요.
같은 걷기인데, ‘생각하면서 걷는 나’와
‘느끼면서 걷는 나’는 전혀 다르다는 걸
참 좋았네요



햇빛 아래, 그늘 아래… 멈춰서 본 명상


한참을 걷다가 햇살이 따가워 그늘에 잠시 멈췄어요.
작은 쉼이었지만, 그 시간이 참 특별했어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죠.
들이쉬고, ‘하~’ 하고 내쉬고…
그러자 갑자기 주변의 소리들이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웃는 소리,
자동차 경적,
사람들의 발소리,
그리고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눈을 감았는데도 세상이 더 잘 보였어요.
내 몸의 감각도 눈에 띄게 깨어났고요.
가슴에서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고,
배가 숨결에 따라 오르내리는 것도 느껴졌어요.

우리는 늘 숨을 쉬고 있지만,
그 숨이 얼마나 고맙고 생생한지
이렇게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 마음이 말랑해지는 시간


걷기 명상은 복잡하지 않아요.
요가 매트도 필요 없고, 명상 음악도 필요 없어요.
그냥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서,
발바닥의 감촉 하나에도 집중해보는 거예요.

핸드폰은 잠깐 내려놓고,
주변의 소리, 몸의 느낌, 코끝에 닿는 향기—
그 작은 것들을 인식해보는 순간,
마음이 아주 말랑말랑해져요.

“현대인은 너무 바쁘게 살아가요.
감각이 무뎌지면, 마음도 무뎌지고
결국 나 자신을 놓치게 돼요.
감각을 깨우기 시작하면, 삶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말이 참 따뜻했어요.
마치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다정히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어요.


비 오는 날도, 걷기엔 참 좋은 날이에요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빗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공기는 맑고 촉촉했고, 창문을 열면
세상이 조금 조용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비 오는 날엔 우산을 챙겨야 하고,
젖지 않게 조심해야 하니 번거롭긴 하죠.
하지만 그런 날에도 걷기는 참 좋습니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젖은 땅에서 나는 흙내음,
도시가 잠시 쉬어가는 듯한 고요함.

비 오는 날의 걷기는 또 다른 명상이 됩니다.
따뜻한 날은 햇살을 따라 걷고,
비 오는 날은 빗소리를 따라 걸어요.
날씨는 다 다르지만, 걸음은 언제나 나에게 머무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나 자신에게 전한 따뜻한 기도


그날 마지막 명상 시간,

제 심장에게 이렇게 인사했어요.
“10년 동안, 아니 평생 동안 나를 위해 이렇게 쉬지 않고 뛰어줘서 고마워.”

“지금 이 순간에도,
두근두근 나를 살게 해줘서 고마워.”


선생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속으로 말해 보세요.
조용히, 천천히, 마음을 담아.

나는 내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입으로 속으로 말하면서
저는 진심으로 저 자신을 응원했어요.

어느 순간엔 울컥하기도 했고,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어요.
그건 누구에게도 해주지 못했던
오직 ‘나에게 해준’ 가장 다정한 말이었으니까요.



오늘, 나와 함께 걷는 시간 어떠세요?


혹시 오늘 마음이 조금 지치셨다면,
창밖의 날씨가 어떤지 한 번 바라보세요.
맑아도 좋아요.
비가 와도 좋아요.
걷기엔 늘 좋은 날이거든요.

지금 이 순간,
발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이
나를 위해 준비된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어요.

걷는 동안 세상의 소리를 듣고,
내 몸의 느낌을 느끼고,
그리고 내가 나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을 한번 건네보세요.

“나는 내가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걷기 참 좋은 날이에요.
잠시 짬을 내어,
나와 함께 걸어보는 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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