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음이 터지는 일이 참 많죠.
특히 바쁠 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나중에 돌아올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순수함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은 저희 첫째가 들려준 깜짝 에피소드를 공유해보려고 해요.
“엄마, 우리 조상 중에 이순신 장군 있지?”
얼마 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첫째가 갑자기 옛날 이야기를 꺼냈어요.
“엄마, 나 어린이집 다닐 때 기억나?”
“글쎄, 뭐가?”
“내가 엄마한테 우리 조상 중에 이순신 장군 있냐고 물어봤었잖아.”
순간 저는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첫째는 너무나 또렷하게 그 순간을 떠올리고 있더라고요. 이어지는 첫째의 폭로(?)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때 엄마가 그냥 ‘응’ 하고 대답했잖아!
그래서 나는 진짜로 우리 조상 중에 이순신 장군이 있는 줄 알고, 어린이집 가서 선생님한테 자랑했단 말이야.
근데 선생님이 ‘응, 알았어~’ 이러고 말더라?
(정말 알겠다는 듯이)
진짜 너무했어!”
그때 나도 너무했네…ㅋㅋㅋㅋ
이 얘기를 듣자마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졌어요. 얼마나 진지하게 물었을지 상상하니 미안하면서도 귀엽기 그지없더라고요.
아마도 그 당시 저는 정신없이 바쁘거나 피곤해서 그냥 대충 “응” 하고 넘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는 그 대답을 진짜로 믿고 어린이집에서 당당하게 자랑했다니…!
상상만 해도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째가 계속 “진짜 너무했어!” 라며 서운함을 표현하길래, 저는 웃으며 이렇게 말해버렸어요.
“그래도 덕분에 너한테 좋은 추억 생겼잖아!”
그 말을 듣고 아이도 피식 웃더라고요. 결국 이런 소소한 일이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이 된 거죠.
아이의 질문에 더 귀 기울이기
이 사건(?)을 계기로 깨달았어요.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요. 저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긴 대답이었지만, 아이는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여 세상에 자랑까지 했으니 말이죠.
앞으로는 바쁘더라도 아이의 질문에 좀 더 성심성의껏 대답하려고 해요. 물론 가끔은 엉뚱한 질문에 웃음이 터질 때도 있겠지만, 그 순간들이 쌓여서 나중에 아이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의 집에서도 이런 에피소드 있나요?
혹시 여러분도 아이들에게 대충 대답했다가 생긴 재미있는 일 있으신가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상상력은 정말 예측불허죠!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도 공유해 주세요. 함께 웃어봐요!
#육아일상 #아이와의대화 #육아에피소드 #아이의순수함 #웃긴육아이야기 #워킹맘일상